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당을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을 이유로 8·27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.
지난달 12일 대국민 사과한 이후 정확히 23일 만의 출마 선언입니다.
장고 끝에 출마를 강행하기로 안철수 전 대표, 위기에 빠진 국민의당을 살릴 '구원투수'일까요, 아니면 독배를 든 것일까요?
대선 패배 후 곧바로 터진 제보조작 사건으로, 그 어느 때보다 안 전 대표의 정치적 입지가 줄어든 상황에서 그의 '등판론'은 제기됐습니다.
국민의당 원외 위원장 절반 가량인 109명은, 최근 안철수 전 대표의 출마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안 전 대표에게 전달하기도 했습니다.
일부 초선, 재선 의원들 또한 지금 당을 다시 일으켜 '변혁'을 이끌 수 있는 건 안 전 대표뿐이라면서 그의 당권 도전을 강하게 요구해 왔습니다.
[조규선 /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 : 안 전 대표는 누가 뭐래도 우리의 소중한 자산입니다. 그런 그분의 신중한 이번 판단이 국가 와 당의 미래에 도움이 될 것으로 믿기 때문에…]
하지만, '반대파' 입장도 만만치 않았죠,
김대중 전 대통령 측근인 동교동계 원로들은, 안 전 대표가 출마할 경우 집단탈당을 하겠다는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.
안 전 대표는 이번주 초부터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, 김동철 원내대표, 박지원 전 대표, 측근 의원들을 잇따라 만나 '당 대표 출마'에 대한 조언을 들었습니다.
대선 과정에서 안 전 대표의 우군 역할을 했던 박지원 전 대표나 박선숙 의원, 안철수계로 꼽히는 초선 의원들은 지금은 일선에 나설 때가 아니라면서 당 대표 출마를 '만류'했습니다.
[박지원 / 국민의당 前 대표 (1일, SBS 라디오) : 저하고 지난 주에 만나지는 않고 전화 통화한 바에 의하면 안철수 전 대표가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. 지금 꼭 출마할 필요성이 있는가, 본인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.]
주변의 거센 만류에도 불구하고, 안철수 전 대표는 결심을 굳힌 뒤 세 번째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기에 이릅니다.
[안철수 / 국민의당 前 대표 : 제가 다음 대선에 나서는 것을 우선 생각했다면 물러나 때를 기다리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것입니다. 하지만 제 미래보다 당의 생존이 더 중요합니다.]
안 전 대표의 출마 소식이 알려지자 반대 움직임은 '수면 위'로 떠올랐습니다.
조배숙 의원 등 현역 의원 12명... (중략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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